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브리즈번 날씨 앱을 믿은 내 잘못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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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제 아침에 날씨 앱을 봤더니 비 올 확률이 10%였습니다. 하늘도 파랗고 바람도 살짝 불길래, 이 정도면 오늘은 빨래의 날이라고 판단했습니다. 그냥 빨래도 아니고 이불커버까지 꺼냈습니다. 사람은 가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큰 결정을 하게 됩니다.

점심 먹고 나오니 하늘 색이 갑자기 바뀌어 있었습니다. 방금 전까지 평화롭던 구름이 회색으로 모이더니, 5분 뒤에 비가 우르르 쏟아졌습니다. 오래 온 것도 아닙니다. 딱 사람이 뛰어나가게 만들 만큼, 빨래를 다시 젖게 만들 만큼, 그리고 제가 다 걷어오면 멈출 만큼 왔습니다.

옆집 빨래는 이미 사라져 있었습니다. 분명 같은 하늘을 봤을 텐데, 그 집은 뭔가 브리즈번 전용 감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. 이제 저는 날씨 앱보다 이웃집 빨래 상태를 더 믿게 됐습니다.

브리즈번에서 빨래 널 때 여러분은 날씨 앱 믿나요, 하늘 믿나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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